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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기자가 본 모발이식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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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성철성형외과
댓글 0건 조회 5,488회 작성일 04-08-25 00:00

본문

<p style="line-height:165%">
<font color="777777"> 남자들이 아킬레스건인 탈모의 해법으로 는 모발이식술을 선택했고 그것에 대한 완벽한 식견과 자상함을 두루 갖춘 훌륭한 의사를 찾았다.
어느 한 탈모증 환자의 사이트에 이 같은 질문을 올리자 네티즌들은 한 의사의 이름을 귀뜀해주었다. 홍성철은 모발 이식술의 권위자로,이식한 모발의 생장율이 탁월하게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매체에 굉장히 협조적이다. 하지만 홍성철은 환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비협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것으로 는 그를 신뢰했고 미소년의 웃음을 짓는 그와,를 좋아하는 신사적인 그의 환자들로 놀랍고도 생생한 메디칼 리포트를 쓸 수 있었다.
나는 거절했다.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머리가 벗겨진, 벗겨지고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기는 싫었다.
더 솔직히 말하면 혹시라도 그의 인품, 아니 그럴리도 없겠지만 하다못해 '사'자가 들어 있는 그의 직업에라도 끌려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의 비어 있는 머리카락 때문에 마음 한구석을 쓸어내리기가 싫었다. 하지만 나의 거절이 섣부른 결정이었음을 어쩌다 우연히 들른 어느 결혼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절친한 후배의 형부로 입장하는 신랑은 분명 몇해 전 내가 소개팅 애프터를 거절했던 그였다. 내 후회는 처음 보는 것 같은 늠름한 모습이나 상쾌한 미소 때문만은 아니었다. 수북하게까지 보이는 그이 머리. 내가 만났을 때보다 그는 적어도 7년 8개월쯤 젊어져 있었다. 꽃 같은 신부의 볼에 입을 맞추는 얼굴 위로 그이 앞머리는 흘러내리기까지 했다. 숱이 적은 머리의 지치고 낡은 인상 때문에 그에게 '미안합니다' 라고 말했던 나는 입이 떡 벌리는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모발 이식술은 탈모 환자 대부분이 마지막 해결책으로 생각하고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처음에는 그저 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지는 것 같다가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되면서 탈모 환자들은 비로소 아버지의 얼굴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자신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90% 이상이 유전적인 이유-모계쪽도 고려해야 한다. 외할아버지는 대머리였지만 친할아버지는 아니었다고 안심할 것은 아니다- 로 발생하는 타로믄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원형 탈모를 가지고 있었다면 유전학을 체험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탈모에 대한 모든 해법들은 탈모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을 뿐 탈모 자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는 것. 그러다 보면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것으로 당연한 귀결을 맺는다.
생각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는 남자들의 탈모 현상. 그 적극적인 해법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남자들은 어쩌다 한번 듣게된 친구의 놀림 섞인 한마디에 심각한 상심을 하게되고, 가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약혼자 때문에 걱정하며, 취직 시험을 앞두고 거울을 보며 한심을 내쉰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여자들의 성형보다 진지하고 순수한, 게다가 전투적이기까지 한 '마음의 성형'이었다. 모발이식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몇몇의 병원에는 평균 매일 4~5명의 상담환자가 있고 매주 두어 건의 수술이 있었다. 그중 가장 오래고도 많은 임상경험 위에 확고한 권위를 가진 홍성철 성형외과를 찾아 '마음의 성형'의 전모를 알수 있었다. 진찰실에 들어온 그 '환자'에게 내 존재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몇 번의 상담전화 후에 병원을 찾을 만큼 나름대로의 준비가 있었던 그는 내 호기심을 십분 이해하고 나의 참관을 허락한 다음 의사와의 상담에 진중함을 보였다.
31세의 그는 23세부터 보인 탈모의 증상이 조금씩 심화되어 이제는 꽤 진행된 원형 탈모의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비용과 시간을 들이더라도 쓸데없는 마음의 위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수술 선택의 변이었다. 의사는 오랜시간 상담을 했다. 그리고 현재는 모발 이식술이 최고의 해법이긴 하지만 탈모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긍을 하며 지금보다 나아진 모습이기만 바란다고 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수술시간을 예약하고 그는 돌아갔다.
나는 여러 가지가 궁금해졌다.
뒷머리의 숱이 줄어드는 것인데, 그것은 괜찮을까? 만약 탈모된 피부에 머리를 심게 되면 똑같은 결과가 아닐까? 결국 척박한 땅에 새 모종을 심는다는 것이 새싹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홍성철 박사는 차분한 말로 모든 것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뒷머리는 유전적으로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앞머리 쪽에 심어놓은 뒷머리는 거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뒷머리 쪽의 숱이 줄어드는 것을 크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밀도야 줄겠지만 윗머리카락에 덮여 수술 부위 등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모발 이식이 모든 탈모 환자들에게 이상적인 방법이 될 수 없음도 그는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 같은 탈모를 가진 사람은 이식할 모발이 없어 이식할 수 없으며, 그보다는 정도가 약하다 하더라도 원형 탈모가 심한 경우라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또 비용 역시 만만치-평균 4백만~6백만원 정도 든다.- 않아 모든 탈모 환자들에게 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역시 모발 이식술의 맹점이라고 했다.
여덟시 정각. 그가 나타났다.
의사는 현재의 기분을 차분하게 물었다. 떼어낼 부분에 소독이 시작되었다. 간호사는 떼어낼 부분보다 훨씬 많은 부분에 꼼꼼한 소독을 했다. 의사는 떼어낼 부분의 경계를 제외한 나머지 머리를 소독된 반창고로 고정시킨후, 떼어낼 부분을 선으로 표시했다. 다시 한 번 소독 후, 마취제가 주사되었다. 거의 1cm간격으로 조금씩 주사되는 마취제은 통증이 수반되므로 의사는 더욱 많은 질문을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있는 지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불편한가? 아픈가? 그러나 그는 통증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나는 잠시 끼어들었다. 수면 마취를 하면 마취의 통증도 없고 환자의 두려움도 없지 않겠느냐고. 의사는 참을 만한 통증이라면서 가능하면 환자를 재우지 않는다고 했다. 엎으려 하는 수술이라 위험부담도 있을 뿐더러 환자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홍박사는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환자와의 소통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더욱 잘 알고 싶은데 환자를 재워두면 불가능한 일이라서 환자가 굳이 원하지 않으면 재우지 않는다고 했다.
뒷목에서 약 5cm 정도 위의 부분, 길이 15cm 폭 1.5cm로 경계가 표시된 이식모 부분 주위로 마취제가 주사되고 의사는 바늘 끝으로 자극해 보이며 감각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아프지 않다는 말로 마취제가 기능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의사가 메스를 들었다.
최대한 정상모발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심스러운 손놀림이었다.
메스가 피부를 가르자 선홍색의 피가 배어 나왔다.
그동안의 피 색깔로 생각되면 장밋빛의 진한 빨강과는 다른 채도가 높은 붉은색이었다.
양 모서리는 서로 맞닿게 잘라내어 정사각형이라기보다는 커다란 아몬드 형상이었다.
겨우 모낭층만이 분리될 정도인 7cm 가량의 두께로 두피가 박리되었다.
의사는 조심스러운 메스의 움직임으로 두피를 들어냈다.
들어낸 두피는 신속하게 식염수에 담겨졌다.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곳이 머리 부분이라 과다 출혈을 걱정한 의사는 미세 혈관 하나하나를 지혈했다.
그리고 그에게 이식수술이 모두 박리되었다고 말했다. 의사는 봉합을 시작했다. 일정한 간격으로 봉합사가 드나들더니 약 열다섯 땀 정도 바늘 자리를 내고는 완전히 닫혔다. 약간 뒤로 당기는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다고 의사는 조언했다. 그리고는 붕대를 감아 출혈을 막았다. 그는 간호사의 부축으로 일어났다. 그의 머리에 붕대가 감겨진 것 말고는 달라진 점은 아직 없었다. 그는 수술실 옆의 입원실로 잠깐 자리를 옮겼다. 모근을 분리하는 동안 그는 휴식을 취했다. 그가 입원실로 들어가 눕자,완전 소독된 복장을 한 4명의 테크니션이 수술실로 들어왔다. 의사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는 두피에서 모낭단위로 분리를 하는 이들이었다. 홍박사는 박리된 환자의 두피를 가로 세로 1.5cm의 크기로 나누어주었다. 그들은 세심하고 정교한 기술로 최소 모낭 단위로 분리했다. 모낭의 분리 작업은 그 개수에 비해 빠르게 끝났다.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분리된 모낭이 의사에게로 전해져오고 그가 다시 수술실 침대에 누웠다. 그의 엉덩이에 진통제가 주사되고 그는 다시 반듯이 누웠다
의사는 그가 원하는 이마 라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거울을 보며 어는 정도가 좋을지, 이마 라인의 모양은 어떻게 할지에 관해 상의했다. 내 생각으로는 그다지 많은 부분이 덮이는 것을 아닌 것 같았지만 환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수술 전 의사의 사전 설명이 주효했는지 그는 욕심을 내지 않고 있었다. 의사는 지그재그의 선으로 그의 이마에 한 줄을 그렸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 거울을 내밀었다. 의사는 다시 마취 주사를 손에 들었다. 아플 것이라고 말하고는 조금씩 주사했다. 그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려진 라인 위주로 주사를 한 후 다시 감각을 물었다. 그는 이마 쪽에 감각이 있다고 전해왔다. 의사는 조금 더 주사했다. 주사제가 주입될 때마다 그 부분이 봉긋하게 올라왔다. 의사는 조금 더 주사했다. 주사제가 주입될 때마다 그 부분이 봉긋하게 올라왔다. 의사는 계속 물었다. 괜찮은지, 감각이 있지는 않은지, 그는 이제 아프지 않다고 말했고 의사는 이식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나는 신장이나 안구처럼 그 이식이라는 말이 비장하게 느껴졌다. 처음 머리를 옮겨 심는다는 애기와 함께 떠오는던 많은 대머리의 상념과는 사뭇 다른 감상이었다.
이식을 하겠다는 의사의 애기와 동시에 간호사가 의사 옆으로 자리르 옮겨왔다. 그녀는 뚱뚱한 볼편처럼 생긴 이식기에 모낭을 하나하나 꽂아 놓고 의사의 손을 기다렸다. 그 뚱뚱한 볼펜처럼 생긴 이식기는 볼펜심에 해당하는 부위에 뾰족한 바늘이 달려 있고, 그 바늘 사이의 조그만 틈에 모낭이 끼이게 된다. 볼펜의 뒤꼭지 같은 것을 눌러 그 끼인 모낭을 두피에 심으면 이식이 끝나는 것이다. 머리의 밀도에 따라 같은 크기로 분리해도 모낭의 수는 1천2백개에서 2천개까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의사는 이식을 하며 머리카락 수를 세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정한 양이 그 정도이므로 더 이상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의사는 여전히 환자의 통증을 걱정하며 빠른 손놀림으로 이식을 했다. 편치가 들어갈 때마다 머리에서는 꽤 두꺼운 바늘로 머리를 찌르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오랜 경험이 아니고서는 적당한 밀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머리의 나는 방향이 서로 다를 텐데 이마 쪽과 정수리 쪽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줄지에 대해서 장담하기 어려운 기술이었다.
수술이 시작된 지 세 시간이 지나자 분리되었던 모낭이 거의 이식되었다. 마지막 하나의 이식까지 끝나자 의사는 다시 그 1천 5백개에 이르는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적당한 깊이로 넣거나 빼거나의 작업을 시작했다. 너무 깊이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고, 또 너무 얕게 들어가면 쉽게 빠져 버린다는 것. 그 작업까지 끝나자 간호사는 이식 부분을 소독했다. 소독이 끝나고 그는 일으켜 앉혀졌다. 거울을 다시 내밀어 이식된 이마를 보게 했다. 그는 조금 웃었다. 많이 불편했냐는 의사의 질문에 “전혀요”하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뒷머리 상처 부위를 다시 붕대로 단단히 감았다. 그는 처방전을 받아들고 병원을 나서면 되는 거였다. 나는 만족스럽냐고 물었다. 그는 어차피 이식된 머리는 석달 후에는 빠질 것을 알고 있다며 6개월 정도 지나야 다시 건강한 모발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애기를 기사에 써야 한다고 내게 조언했다. 그리고 탈모가 주는 심신의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었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6개월 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과 함께.
나는 운 좋게도, 병원을 찾은 수술 후 일주일 지난 환자와 7개월이 지난 환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일주일이 지난 환자는 홍박사도 일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과도한 통증 호소 환자로 그는 내 질문을 듣자마자 손을 내둘렀다. 먼 곳에서 화살이 날아와 이마에 박히는 통증이었으며 수술 후에도 볼에 덴 것 같은 느낌 때문에 3일간은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머리 피부가 줄어든 탓인지 목이 당겨와 한동안 고개를 숙일 수조차 없었다고 입에 침이 말랐다. 하지만 헤어라인은 충분히 마음에 들어 이대로 머리만 나와 준다면 대단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시 모발 이식술을 받으러 온 환자는 돈을 버는 이유가 모발 이식술 한번 더 받으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보여주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래도 맹점이 있다면 그것은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꽤 진행된 탈모는 치유될 수 없는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머리를 이식하고 싶다고 했다.
병원을 나서며 나는 모든 대머리 남자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머리를 ‘널어대느라’ 매일 수업에 늦게 들어온다고 놀려댔던 대머리 국사 선생님과 가발이 우스꽝스러웠던 당숙의 얼굴과 내가 “미안합니다”로 놓쳐버린 그 멋진 남자까지.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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